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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11.03 조회수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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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Y]網-<1>
현규는 아무 말도 없이 앞만 쳐다보고 있었다.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갑자기 머리가 아파진 현규는 강의가 끝나자마자 학
교를 나와서는 거리를 배회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현규는 저만치
걸어가고 있는 한 남자를 발견했다. 분명 뒷모습이나 걸음걸이가 준성
이 형이 분명했다. 현규는 조심스럽게 준성의 뒤로 다가가서는 준성을
불렀다. 준성도 한참 다른 생각을 하고 걷고 있었던지 현규를 보고는
놀란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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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있어요?"
갑작스런 현규의 출현과 물음에 준성은 혼란스러운 듯 잠시 우물쭈물
하다가 입을 열었다.
"어, 난 강의가 늦게 들어서 그동안 시간이나 때우려고..."
준성의 힘없는 목소리에 현규는 얼마 전 준성과 싸운 일이 생각났다.
그때는 싸울려고 한 것이 아닌데 의견이 맞질 않다보니 화가 나서 자신
도 모르게 형에게 대들고 뛰어나가 버린 것이었다. 그동안 잘 만날 수가
없어서 사과할 시간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사과를 하기로 마음먹은
것이었다.
"형, 얼마 전 일은 죄송해요. 그땐 그럴려고 그런게 아닌데... 저도 모르
게..."
준성은 여전히 풀죽은 듯한 얼굴로 어색하게 웃어주었다. 물론 벌써 용
서했다는 뜻이었겠지만, 현규는 그것보다 준성의 몸짓이나 표정에 더
신경이 쓰였다.
"형, 무슨 일 있었어요? 왜 그렇게 힘이 없어요?"
준성은 현규의 물음에 걸어가며 천천히 말했다.
"사실 오늘 민지랑 깨졌어. 얼마 전 너와 싸운 날에도 걔와 싸워서 아마
내가 너무 민감해져 있었나봐. 그런데... 오늘 깨졌어."
현규는 준성의 말에 매우 미안해졌다. 그렇게 마음이 아팠을 텐데 자신
은 준성을 오히려 더 화나게 했었던 것이다.
"대학에 들어와서만 해도 벌써 6번째 깨지는거야. 2년 사이에... 내가
여자복이 없는 건지..."
준성은 한숨을 푹 내쉬고는 고개를 떨구고 걸어갔다. 옆에서 묵묵히 듣
고만 있던 현규는 준성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할지 몰라 그냥 걷고만 있
다가 준성에게 술이나 마시자고 권했다. 그렇게 준성과 현규는 다른 친
구들을 더 불러내서 근처 맥주집으로 갔다.

맥주집에서 노래방, 친구 자취방 이렇게 3차까지 놀고 난 준성과 현규는
취한 채로 비틀거리며 집으로 향했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헤어지고, 집
이 같은 방향인 준성과 현규만 함께 가는 것이었다. 준성은 매우 취했는
지 현규에게 부축을 받으면서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현규는 그런 준성을
데리고 준성의 집으로 갔다. 준성은 혼자 자취를 하며 살아가고 있었는데
여러 가옥들이 즐비해 늘어선 골목의 구석배기에 처박힌 비교적 큰 집의
지하방에서 살고 있었다.
현규는 준성을 집까지 데리고 와서는 몸을 뒤져서 열쇠를 찾아냈다. 그
리고는 문을 열고 들어가 이불을 깔고 준성을 눕혔다. 준성은 그사이 잠
들었는지 고른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었다. 밝은 형광등 아래의 준성의
모습은 여느 순정만화에나 나올법한 남자주인공의 모습이었다. 뽀얀 준
성의 살결이 빛에 비쳐서 더욱 빛나는 것 같았다.
잠시 잡생각을 하던 현규는 문득 제정신을 차리고 집을 나왔다. 터벅터
벅 걸어가고 있는 현규의 머릿속에 준성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렇
게 잘생긴 얼굴에, 마음 씀씀이도 좋고, 언제나 빈틈없는 성격에 또 한
편으로는 남자답게 털털한 면도 있었다. 하지만 왠일인지 그가 제대로
사귄 여자라고는 없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현규는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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