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Y]網-

작성일 2023.11.03 조회수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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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Y]網-<3>
창문 틈으로 쏟아져 나오는 햇살에 눈을 뜬 현규는 아픈 머리를 부여
잡고는 몸을 일으켜 세웠다. 어제는 자신도 많이 취했었는지 필름이 끊
겨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현규는 문득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
보았다. 자신의 방이었다. 자신을 여기까지 데려다 준 것은 분명히 준
성이었을 것이다. 연거푸 이틀을 술을 퍼마시고 다니고 번갈아가면서
데려다 주는 꼴을 생각해보니 한심하기 이를데 없었다. 어쨌든 현규는
안부차 준성의 집으로 전화를 했다. 몇번 신호음이 울리고 준성이 전화
를 받았다.

 

[GAY]網-<3>

 

"여보세요?"
"어, 준성이형, 어제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어... 현규니? 그래..."
준성의 대답이 조금 어색했다. 분명 또 무슨 일이 있었을 것이었다.
현규는 준성의 어색한 대답을 듯고는 궁금한 듯 물었다.
"형, 무슨 일 있어요? 목소리가 또 왜그래요?"
"아니, 무슨 일이 있기는... 그냥... 몸이 좀 안좋아서..."
현규는 준성의 어줍은 대답에 한숨을 푹 내쉬고는 준성을 토닥거리듯
말했다.
"형, 제가 형을 안지도 몇년이 지났어요. 형의 그 감정 다~ 드러나는
말투를 제가 못알아들을 것 같아요? 무슨 일인지 말해봐요, 형."
전화기에서 한참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는 준성이가
말을 하려는 듯 숨을 작게 내쉬었다.
"너, 어제 아무 일도 생각안나니?"
준성이 매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제... 제가 무슨 실수라도 했어요? 형...?"
"어제......"

현규는 근처 소주집으로 가서 소주를 들이키기 시작했다. 이틀을 술
에 빠져 지내고 이번엔 혼자서 대낮에 소주를 마시는 것이었지만 지금
현규는 아무 생각도 없었다. 머리가 마치 새하얀 백지처럼 투명했다.

"어제 너를 부축해서 오는데 네가 갑자기 나한테 키스를 하더라."

"아줌마, 여기 한병 더요."
벌써 테이블 위에는 많은 병들이 쌓여있었지만 현규는 소주 한병을
더 시키고는 다시 술을 들이키기 시작했다. 핸드폰이 몇번이나 울리
고 문자가 몇통이나 와도 현규는 확인할 생각도 않은채 그저 묵묵히
소주잔만 들어올렸다.

"형... 그건... 제가 술 먹고 취해서 그런걸 거예요. 취한 상태니까.."

삐익거리는 시끄러운 문의 마찰음이 들린 후 수화의 목소리가 들렸
다.
"현규야, 너 왜이래? 어젯밤에도 그렇게 술을 마셔놓고.. 어서 가자"
수화가 현규의 팔을 끌어당겼다. 하지만 현규는 고개를 푹 숙이고
도리어 수화의 팔을 잡아당겨서 의자에 앉혔다.
"수화야, 나 오늘 내가 너무 한심해서, 지금 너무 속상해서 마시는
거야. 그러니까 오늘만은 말리지 말아줘. 제발."
슬픈 얼굴로 침울하게 부탁하는 현규를 보고 있던 수화는 현규의 소
주잔을 빼앗아 들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는데, 나도 한잔 줘."

"사랑한다는 말은... 그건... 형, 그건 그냥 장난으로 그랬을 거에요."

수화와 함께 테이블에 마주앉아 술잔을 돌리던 현규는 한숨을 푹 내
쉬고는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엎드렸다. 그리고 울었다.

"뚜뚜뚜뚜뚜........."

아직도 끊긴 전화에서 울려나오는 신호음이 귓전을 맴도는 것 같았
다. 이젠 되돌릴 수 없는 이 현실이라는 망 속에서 현규는 이리저리
떠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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