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懷疑)-

작성일 2023.11.03 조회수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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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혜는 조용한 밤길을 혼자서 걷고 있었다. 그녀가 잠시 정신을 잃고

있다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동수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미혜는

완전히 넋을 잃은 것처럼 힘없이 길을 터벅터벅 걸었다. 울음도 나오지

않는 지금은 그 누군가에게 기대고만 싶었다. 그녀는 주머니에 있는 핸

드폰을 꺼내서 전화번호 검색을 눌렀다. 이름들이 쭈욱 나왔지만 그녀

가 마음놓고 편히 기댈 수 있는 특별한 상대는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그녀의 눈동자가 승철이라는 이름에 머물렀다. 한참을 SEND버튼을

놓고 망설이던 그녀는 승철에게 전화를 걸었다.

 

회의(懷疑)-<완결>

 

- 뚜~~ 뚜~~~

"여보세요?"

"어... 승철아......"

"선배? 웬일이에요? 이런 새벽에...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

"승철아... 나... 사실...... 아니... 지금... 좀.... 나와줄래?"

"선배? 지금 울어요? 무슨 일이에요? 거기 어디에요? 저 갈게요..."

"여기...."

전화를 끊고 바닥에 풀썩 주저앉은 미혜는 얼굴 위로 눈물을 한방울씩

뚝뚝 떨어뜨렸다. 너무나도 슬펐다. 물론 섹스 중에 자신도 흥분해서

원하긴 했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자신이 원한 건 아니었으므로 강간을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약 30분쯤 후에 승철이 달려왔다.

"선배! 괜찮아요? 무슨 일이에요?"

미혜는 아무 말도 없이 급하게 달려나온 승철을 그저 쳐다보기만 했다.

"선배...? 왜그래요, 선배?"

"승철아... 으흑....."

미혜는 눈물을 가득 쏟아내며 승철의 품에 안겼다. 더이상 참을 수가 없

었다. 가슴이 찢어지고 끓어올라서 곧 터질것만 같았다. 누군가의 품에

서 위로받지 못하면 죽어버릴 것만 같았다.

"선배, 말해봐요.. 무슨 일이에요?"

"승철아... 나말야... 채팅을 해서 남자를 만났어... 그런데... 그런데..."

"선배... 설마...?"

"으흑...."

"선배 울지말아요... 우선 경찰서부터 가요... 선배는 그놈 이름이랑 얼

굴을 알거 아니에요."

미혜는 다시 승철을 눈물젖은 눈으로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천

천히 고개를 저었다.

"왜요? 선배... 그... 그 자식을 잡아서..."

"아니... 난 이제 됐어... 난... 그저 위로받고 싶었을 뿐이야... 그 이상

바라지 않아..."

승철은 미혜를 한번 바라보고는 몸을 당겨 미혜를 꼭 끌어안았다. 마치

떨어지지 않을 것처럼 꽉 끌어안았다.

************************************************** *************

승철과 미혜는 강변에 앉아서 말없이 어두운 강을 바라보았다. 한참을

말없이 앉아있던 승철이 먼저 입을 열었다.

"선배... 그거 알아요?"

미혜는 조용히 승철을 바라보았다.

"나... 선배... 대학때부터 보아오면서 매우 당차고 활기차고 또 그런 면

을 보면서 매우 억센 여자라서 맞추기 어렵겠다고도 생각했어요..."

승철은 잠시 말을 멈추고 다시 입을 열었다.

"대학때부터 지금까지 쭈욱요... 그런데 선배... 지금보니까 선배... 너무

나 약한거 있죠... 마치 겉으론 강해 보이는데 약간만 힘을 주면 끊어져

버리는 약한 장미줄기처럼요..."

미혜는 아무 말도 없이 승철을 그저 바라만 보았다.

"선배... 저 선배 사랑해도 돼죠?"

미혜는 흠짓 놀라며 승철을 쳐다보았다.

"제가... 선배의 상처... 지워줄게요... 선배의 힘이 되어줄게요..."

미혜는 다시 흑빛 강으로 시선을 돌리고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나... 이미 순결을 잃어버린 여자야. 더러운 오물에 오염되고 밟혀서

더이상 일어설 수 없게 된 나약한 여자에 불과해... 이런 약해빠진 여

자 사랑해봤자 너만 힘들게 될거야... 힘든건 나 혼자만으로도 족해."

"아니.. 그렇지 않아요... 나... 지난 7년 동안 선배를 바라보기만 했지

만 이젠 그러지 않을 거에요... 7년 동안 기다린 보람도 없이 선배 보

낼 순 없어요... 저... 선배의 상처를 치유해주지 못한다면... 아마 100

년이고 1000년이고 슬프고 마음아픈 죄책감에 살지 못할거에요... 그

러니 선배... 나에게도 기회를 줘요..."

미혜는 촛점없는 눈으로 승철을 응시했다. 그리고는 왈칵 눈물을 쏟으

며 승철의 품에 안겼다. 승철은 미혜를 꼬옥 안았다... 그리고 안겨있는

미혜의 입술을 살짝 만졌다. 미혜는 눈을 살짝 감았다. 따뜻했다.. 그 어

느 때보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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