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懷疑)-

작성일 2023.11.03 조회수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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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懷疑)-<1>
그녀, 미혜는 28살 처녀에 번듯한 직장도 있고 수입도 꽤 많은 능력있는 여자였다.

벌어놓은 돈도 꽤 많아서 땅값 깨나 비싸다는 도심지에 위치한 아파트에 거주

하고 있었지만 그러고도 그녀의 통장에는 항상 돈이 넘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아직까지 시집을 가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스물 대 여

섯살 까지는 자신이 해보고 싶은 것 다 해보고 늦게 시집을 간다며 미루고 미뤄

왔지만 요즘 들어서는 결혼에 대해 부쩍 초조해진 그녀였다. 괜찮은 남자 하나

잡아서 결혼하면 되겠지 하던 예전의 생각은 결코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다.

 

회의(懷疑)-<1>

 

최근에는 연애결혼을 하겠다던 자신의 다짐을 깨고 선이라도 볼까 망설여지기

도 했다.

"선배, 얼굴이 무척 안좋네요.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

미혜는 자신의 대학 1년 후배이자 같은 회사 부하직원인 승철을 바라보며 한숨

지었다.

"그게 말이야, 요즘 결혼때문에 죽을 지경이야. 엄마는 빨리 선이라도 봐서 결

혼하라고 난리지, 그렇다고 선을 보기에는 자신도 없고, 또 난 연애결혼을 선호

하는 편이거든. 하지만 요즘은 그런 것도 맘대로 안되는 것 같아."

"하하, 하긴 선배 결혼할 때 되긴 됐죠. 근데 요즘은 사람들이 다 늦은 결혼을

선호하니까 그리 걱정하지는 마세요."

미혜는 승철을 흘겨보고는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그런다고 맘이 편해지면 어디 내가 이러고 있겠니? 네가 프로포즈라도 한다면

반가워서 날뛸것 같이 급하단 말야."

승철은 그런 미혜의 말에 어색한 웃음을 짓고는 아무말 없이 커피 자판기로 다

가갔다.

"물론 이건 농담인 거 알지?"

승철은 동전을 넣다 말고 미혜를 쳐다보며 다소 과장된 말투와 표정으로 말했

다.

"아앗! 농담이라구요? 정말로 프로포즈 할려고 했는데..."

"후훗, 얘는... 내가 설마 캠퍼스 카사노바라고 소문났던 애를... 후후... 물론 이

것도 농담인 거 알지?"

"어! 선배! 그건 어디까지나 헛소문이었다구요~ 선배마저 저를..."

미혜는 그런 승철의 행동들을 귀엽다는 듯이 쳐다보고는 피식 웃어줬다. 그리고

는 핸드폰을 꺼내 시계를 보더니 승철에게 말했다.

"자, 다시 들어가서 일해야지. 아~ 오늘은 언제나 퇴근할려나... 후훗... 나중에

퇴근하고 같이가자. 커피는 들고 가서 마실께."

승철은 미혜를 쓰윽 쳐다보고는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선배가 소주 한잔 쏘는거죠? 제가 커피 샀으니까."

"훗, 얘는, 어제도 많이 마셔놓고는..."

그 말을 남기고 미혜는 휴게실에서 저벅저벅 걸어 나갔다. 미혜의 뒷모습이

정말로 아름다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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