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히 떠오른 사랑 속, 내 나약함이 빚어낸 그림자를…[3]

작성일 2023.10.26 조회수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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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태초의 장] - 그래서 우연은 무섭다

"네? 아… 아직도 못 찾…았다구요? 그럴 리가… 없어요…… 우리아들이 어…어 떤

아들인데……. 어떻…게 전국에 걸쳐 수사를 했… 했는데 우리아들 하나 못 찾…는

다니…

이게 지금 말이 되는 소리라고 하는겁니까!"
"아… 저희로는 최선의 방도…"
"당신들 정말 경찰 맞는 거예요!! 절대 믿을 수…가… 믿…을……수"

 

25 야설

 


"여보, 이제 그만해. 우리아들, 꼭 찾을 수 있을테니까…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우리아들이 누구야? 항상 장한 아들이었잖아.

언제나 처럼… 저 문을 열고 웃으면서 들어올거야. 꼭……."


보기만해도 귀티가 줄줄 흐르는 넓은 부잣집 중앙 현관에서 부부의 가슴

어린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다.

온통 눈물 범벅이가 된채 아들의 사진을 끌어안으며 오열하는 아내를

달래며 살며시 안아주는 남편의 눈시울도 붉어지고 있었다.


***

[파아악]

[쿵]


푸른머리의 하얀티셔츠와 검은 쫄바지가 썩 잘 어울리는 인형(人形)하나가

무표정한 얼굴로 서 있었다. 그런 그의 뒤로 깡패처럼 보이는 커다란

거구의 사나이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머리가 박살난채 엎어져 있었다.

그 외에도 온 몸이 찢어진 채로 죽은 인간을 비롯해 수십여 구가 더

널부러져있었다. 정말 이런 참혹하고 냉혈한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자기와는 상관없다는 정도로 무표정한 얼굴은 더더욱

다른 사람으로부터 끔찍한 공포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흐음…역시 귀찮군…귀찮아… 큭큭큭. 이 따위

쓰레기는 이 마르시아스 안티고네님이 모조리…"


나직히 중얼거리던 마르시아스 안티고네(너무 기니깐 이제부터 '마안'이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의 등뒤로 아까 잔혹한 죽음을 당했던 수십여 구의

시체들이 하늘로 붕 떠올랐다. 정말 괴기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보는이라면

누구라도 소름이 확 끼칠 장면.


"쓸어버리겠다…"


[푸아아악]


묵직하면서도 날카로운 파공성이 울려퍼졌다. 시체들은 하나하나 고깃덩어리

쓰레기처럼 찢어진채 바람에 날려갔다.


"흐음… 이 세상이 아주 썪어 문드러졌구나. 썪어 문드러졌어.

저기 못 보던 것들도… 많이 진화한 인간 따위의 존재들…

정말, 정말 나를 놀라게 하는군……."


흉흉한 붉은 눈빛을 내며 마안은 도심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의

붉디붉은 눈에도 잠시 고독함과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잠깐 스쳐가는

듯했다. 그러던 찰나


"우욱."

그의 입에서 검붉게 응고된 핏덩어리가 토해졌다. 그는 알고 있었다는 듯

태연한 눈빛을 하며 중얼거렸다.


"정말 나를 놀라게 하는군……. 역시 내가 너무 무리했나. 그럼

힘 좀 보충해볼까……. 크크큭."


입가의 묻은 피를 쓰윽 닦아내며 마안이 말했다.

그는 오랜시간 동안 상자에 봉인되어졌기 때문에, 그만큼 그의

힘은 많이 쇠약해진 상태다. 게다가 그는 기(氣)라고는 눈꼽만큼도 모르는

어린이의 몸을 빌린 상태. 따라서 무리한 기의 운용으로 몸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런 그에게 유일하게 필요한 것은 인간 처녀의 음기. 힘을 보충하기 위해서

는 하츠(인간 상위의 존재. 매우 뛰어난 두뇌와 전투감각을 가지고 있음.)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다. 물론 이 처녀뿐만이 아니라 어린아이를 비롯한 모든 여자도

힘을 보충할 수 있긴 하지만 처녀에 비하면 월등히 적은 양이다. 때문에 하츠는

되도록 처녀들만 찾아다니게 되었다.

또, 애초부터 인간이 지구에 존재해 왔던 것도, 하츠가 인간 여자의 음기를

필요로 했기 때문이었다.


꽤 미남소리 들을만한 잘생긴 얼굴을 한 푸른머리의 마안은 다시 한 번

위험을 감수하고 하늘로 떴다. 그의 푸른 머리가 바람에 날리며 멋진 광경을

연출해냈다.


[휘리리릭.]


곧 여자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을 찾아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

하늘을 날아가며, 마땅한 여자를 찾던 그가 다시 다급하게 입을 틀어막았다.

도저히 위험을 감수하고 서라도 몸이 버텨 주지를 못하는 것이었다.

그의 얼굴을 놀라움과 다급함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이런, 젠장! 감히 천하의 마안이 이 따위에…. 크윽!'


도저히 한 줌의 힘도 낼 수 가 없게 되자 그의 몸은 급속도로 하강하기

시작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점점 땅이 가까워졌다.

이대로 떨어진다면 아무리 하츠인 그 라해도 죽음은 어쩔 수 없어 보일 듯

했다.


'이렇게 죽을 순 없다. 파에톤 그 자식에게 복수를 갚아야 한단 말이다!

내게 힘만 좀 더 있었더라도……. 역시…… 무린가?'


[쾅]

어느새 그의 몸이 땅에 떨어졌다. 하지만 그의 몸은 운이 좋게도 붉은 빛과

푸른 빛을 번쩍이는 경찰차로 떨어진 것이었다.


"크윽!"


그는 머리를 만지면서 일어났다.


"꺄아아아악!"


그 경찰차 안에는 여 경찰이 휴식을 취하려고 있던 상태였다. 너무 놀란

나머지 여 경찰은 비명을 지르며, 어서 이 알 수 없는 소년에게 총을 겨눴다.

머리를 만지며 아파하는 그 모습이 꽤 귀여울 수 없었다. 여 경찰은 잠시

총을 내리며 경계를 불려고 했지만, 천진난만한 얼굴 때문에 차마 겨누지는

못할 것 같았다. 오똑 선 코, 입, 뽀얀 볼하며 윤기있는 푸른 머리…….

다시봐도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정말 귀엽고, 어떻게 보면 멋져 보였다.

그녀는 따뜻하게 마안에게 웃어보였다.


씨익.

하지만 그 귀엽고, 천진난만한 꼬마는 여 경찰에게 기분 나쁜 미소로

되받아쳤다. 마침 여자의 음기를 보충해야 할 판에 처녀가 딱 눈에

띄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귀여운 꼬마 마안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 경찰이 따뜻하고

, 아름다운 미소로 말했다.


"음, 어떻하니? 이렇게 차에 구멍을 내버렸으니 말이야."


그의 귀여운 얼굴을 보며 말하던 여 경찰에게 마안이 되받아 쳤다.


"헤헷, 죄송해요."

일부러 귀엽고, 앙증맞은 목소리를 내며 말하던 그에게 더더욱 진한 미소를

머금으며 여 경찰이 말했다.


"후훗. 요 놈아, 알면 됐어."


그리고는 웃으며 여 경찰이 가볍게 꿀밤을 마안의 머리에다 먹였다.

검은색의 긴 생머리. 정말 군더더기라고는 하나 찾아 볼 수 없는 놀라울

정도로 육감적인 긴 다리와 잘록한 허리.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약간 풍만한

그녀의 가슴. 가수 SES의 유진과 너무너무 비슷한 그녀의 얼굴은 환상적인

아름다움 자체를 유혹해, 꽤나 남자들을 달고 다녔을 법했다. 특히나

앵두같이 붉은 입술에 은은한 쟈스민 향은 그의 성욕을 부르기에 충분했다.


"크크크큭."


어느새, 맑고 순진한 눈을 발하던 마안의 눈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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