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수밭 7부3장

작성일 2024.07.10 조회수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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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즈팀장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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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은 눈을 감고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요시꼬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갔다대고 입맞춤을 한뒤 요시꼬에게 말했다.
"요시꼬, 잠시전에 총소리가 난것 같은데....못 들었어?"
"네? 총소리요? 총소리가 났어요?"
"요시꼬는 못 들었어?"
"네"
"그럼 아닌가....."
효원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다시 자리에 누웠는데, 그 때 밖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조용하다.
효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귀를 밖으로 향해 귀울이다 옷을 찾아입고 문고리를 잡는순간 골목쪽에서 여러사람이 뛰는듯한 발자국소리가 요란하게 난다.
잠시후 웅성거리던 소리가 있더니 어떤사내의 일본말소리가 들린다.
"여기 있는 집들을 모두뒤져"
"넷"
그 순간
"저기닷! 저기 도망간닷! 잡아라."
"후다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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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이 소란스럽더니 잠시후 조용해졌다.
효원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쪽문곁에서서 바깥의 동정을 살폈으나 아무도없이 조용하여 다시 방으로 들어오는 순간....어둠속에서 그림자가 불쑥 나타났다.
효원은 깜짝놀랐으나 자세히 보니 다리를 절고 있는것이 아닌가.....그 사람은 효원에게 다가오더니
"잠간만 숨겨 주시오."
"아니 누구신데?......."
"독립군인데 일본놈한테 쫓기고 있었오."
"아! 그러십니까. 자! 이리로 들어오십시오."
효원은 독립군이라는 그 사내가 존경스러워 자기의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방안에 있던 요시꼬는 알몸으로 있는데 효원이 밖으로 나가더니 사내와 같이 들어오자 질겁을 하며 방에 깔아놓았던 홑이불로 몸을 가리고 뒤돌아 앉았다.
사내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문밖의 별빛이 방안으로 스며들어 방안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여자가 알몸으로 있다 놀라며 몸을 가리는 모습을 순간적으로 보았다.
"죄송 합니다. 내자(內子)가 계신줄 모르고....."
"아!아니 괜찮습니다."
요시꼬는 난처했지만 옷은 입어야 되겠기에 효원을 보고 말했다.
"잠깐만 뒤돌아 계세요."
유창한 일본말을 들은 사내는
'아차! 잘못 들어왔구나.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는 할수없이 살인을 할수밖에 없다.'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
'아니다. 방금전에 내가 일본놈한테 쫓기고 있다고 하니 나를 데리고 들어온 사내는 그럼....조선인? 아니면 일본인?'사내는 짧은시간에 많은생각을 했다.
'그래! 죽이더라도 확실히 알고 죽여야지 혹시라도 우리 조선인을 잘못 죽이면 안되니까."
방안으로 들어와 앉지도 않고 엉거주춤 서있던 사내는 요시꼬의 말에 뒤로 돌아서는척하며 품속에 손을 넣어 비수를 잡고 효원에게 말을 했다.
"조선인입니까?"
"예"
효원의 대답에 사내는 궁금증이 더 생겼다.
'조선사내에 일본여자라.... 정말 희귀한  일인데.....언듯봤어도 여자가 잘 생기고 말을 들어보니 꽤 배운티가 나는데 조선인을 따라산다?.....'
"그런데 저 분은 일본말이 유창하던데....."
"예! 저 여자는 일본여자 입니다."
"그래요! 두분이 부부이신 모양이네요."
"예? 아..아니요. 나는 아직 결혼안한 학생입니다."
"그럼...저 분은.....?"
그 말에 효원은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었다.
"쿵"
사내가 말하는 동안 억지로 버티고 서있다가 결국은 고목나무 쓰러지듯 방안으로 넘어졌다.
깜짝놀란 효원이 정전을 대비해 두었던 호롱불을 밝혔다.
어둠속에있다가 호롱불이라도 밝히니 방안이 환하다.
쓰러진 사내를 살펴보니 허벅다리가 피범벅이 되어있다.
혹시라도 밖에서 누가 살필까봐 창문을 이불로 가리고 사내를 살피니 사내는 이미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다.
효원이 사내를 반듯이 눕히고 피범벅이 된 사내의 바지를 벗기니 허벅지에 총알을 맞은 자국이 있고, 그 자리에서 지금도 피가 계속 흘러나왔다.


사내가 응급조치로 윗쪽을 손수건으로 꼭 동여매었지만 피는 조금씩 계속 흘러 나오고 있다.
그것을 보고도 어쩔줄을 모르는 효원을 보고있던 요시꼬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빨리 피를 멈추게 해야지요."
"나는 어떻게 하는줄 모르는데....."
"비켜보세요."
"요시꼬가 응급처치 할줄알아?
"여학교때 배웠어요. 밖에가서 물을 좀 가져 오세요."
효원이 요시꼬의 말대로 밖으로 나가 물을 그릇에 떠오자 요시꼬는 사내의 총알을 맞은 허박다리를 깨끗이 닦아냈다.
다행히 총알은 박히지않고 관통을 하고 없었다.
"피가 나지않게 상처에 바를 약과 싸맬 천이 있어야 하는데요."
"나 한테는 약은 없고......"
효원은 어머니가 가늘고 곱게 무명실를 자아서 베를 짜 만들어준 무명수건을 꺼내어 요시꼬에게 주니 요시꼬가 세치 넓이로 찢어서 사내의 상처부위를 감아 더 이상 피가 나오지않게 해 주었다.
"상처를 싸맸으니 피는 더 이상 나오지 않을거예요. 그렇지만 상처가 화농을 하지않으려면 약을 상처에 발라야 할테데......"
사내의 상처를 살피며 싸매는 동안 날이 벌써 밝아와 밖이 희부연하게 밝아왔다.
효원은 방안에 흘린 사내의 피를 닦고 밖으로 나와보니 점점이 사내가 흘린피가 떨어져 있다.
누가 볼세라 재빨리 흘린피를 지우며 따라가보니 이웃집과의 담 있는데서부터 피가 흘러있다.
고개를 빼고 이웃집을 넘겨다보니 다행히 그곳에는 피가 떨어져있지 않았다.
효원이 피자국을 다 지우고 방안으로 들어오니 사내가 의식을 찾았다.
"이렇게 도와주니 정말 고맙소."
"뭘요.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우시는데 도와 드려야지요."
"그런데...저 여자는......"
사내는 못내 요시꼬가 걸리는 모양이다.
효원과 사내는 조선말로 하니 요시꼬는 아주 간단한 말 외에는 조선말을 모르는지라 자기에 대한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예! 저 여자는  일본여자인데....일본형사부인입니다."
효원의 대답에 사내는 더욱 놀라는 눈치다.
"아니...일본형사부인이  어떻게 여기에......"
효원은 아주 솔직히 대답을 했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저 여자집에 갔는데 저 여자가 나를 유혹해서 정을 통했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집에 가려고 역에 나갔는데 저 여자를 만났지요. 나도, 저 여자도, 그전에 한번 한것 가지고는 미진했는데 또 우연히 밖에서 만났으니 내가 이 하숙집으로 데리고 와서 같이 잤지요."
효원의 말에 사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리가 아픈듯 미간을 찌프리며 신음을 냈다.
"내가 밖에 핏자국을 다 지워서 흔적을 없이 만들었으니 이 근처 집을 다 뒤지기 전에는 발각되지는 않을 겁니다."
"나를 위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애를 써주어서 고맙소."
하면서도 몹시 아픈지 억지로 참는 표정이었다.
요시꼬는 옷을 단정히 입고 한쪽에 말없이 앉아 있었다.
효원이 요시꼬를 돌아보며 말했다.
"상처가 화농이 안되게 하려면 상처를 소독을 해야 돼겠지?"
"네"
효원은 다시 사내를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약국이 문을 열시간이 되면 약을 사러 약국에 갖다 오겠습니다."
"아..아니요. 저 여자보고 사가지고 오라고 하시오. 지금쯤 온 부내가 경찰들로 쫙 깔려 있을거고 특히 병원이나 약국을 주목할거요.
조선인중에 상처에 바를 약을 사는 사람은 즉시 잡아다가 족칠거요. 어제 저들은 확인은 못 했지만 혹시라도 총 맞은 사람이 있을까봐 약국이나 병원을 노리고 있을거요. 그러나 저 여자는 일본여자니까 괜찮을거요."
요시꼬는 두 사람이 이야기를 하고 있으나 무슨말인지 몰라 답답하였으나 자기와 관계되는 일은 없을거라 생각하고 한쪽에 우두거니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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