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피꽃’ 중간투입 오의식 “대본 속 캐릭터 못보고 출연 결정, 제작진 장문 메일에”[EN:인터뷰①]|토토의민족 연예뉴스

작성일 2024.02.21 조회수 108 댓글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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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원본보기 하이지음스튜디오 제공

[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오의식이 '밤에 피는 꽃' 출연 이유를 밝혔다.

오의식은 2월 21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극본 이샘, 정명인 / 연출 장태유, 최정인, 이창우) 종영 인터뷰에서 극 중 중간투입이 돼 석정 역으로 활약한 소감을 전했다.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

극 중 죽은 줄 알았던 여화(이하늬 분)의 남편 석정 역으로 분했던 오의식은 "대본에 제가 나오는 캐릭터 분량이 없는데 선택한 작품은 처음이었다. 저는 12부작 중 7부에서 활동했는데 (출연을) 제안 받았을 때는 대본이 5부까지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석정에 대한) 대본상 설명은 아무것도 없어서 어떤 인물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출연을 선택함에 있어서는 (대본에)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1부에서 5부까지 읽었을 때 굉장히 재밌었고 흥미로웠다. 사극에서 보지 못했던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았다. 저는 안 나오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매력적으로 보여지는 인물이 많았다. 각 인물들을 어떤 분들이 맡았는지 궁금해서 여쭤봤을 때 이하늬 배우, 김미경, 김상중 선배님 등 평소 좋아하고 존경했던 배우들이 많이 계셔서 재밌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작품 선택하기가 쉬운 건 아니지 않나. 다른 제안도 있을 때였는데 '밤에 피는 꽃'은 중간투입이기도 하고 비교적 역할도 작았으니까. 제작사에서 장문의 메일을 보내주셨는데 석정에 대한 인물 소개와 설명, 초고에 가지고 있던 분량들을 보고 기분도 좋았다. 나를 이렇게 믿어주시고 필요로 하시는구나 해서 보답하고 싶구나 도전하고 싶은 용기가 들었다. 특별한 내용이라기보다는 정성스러운 제안, 진심으로 하는 제안이라고 느껴져서 좋았다"고 말했다.

석정의 매력으로는 깨어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꼽았다. 오의식은 "여화라는 인물을 만났을 때도 묘한 동질감을 느끼기도 하고 멋진 사람이라는 걸 느꼈을 거다. 본인을 뛰어넘는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을 것 같다. 석정 역시 멋진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응원해줄 수 있는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지금까지 연기한 인물들 중에서도 멋진 사람으로 손에 꼽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성별, 신분, 상황을 떠나서 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것 자체가 보기 드물고 멋있는 사람이 아닌가 했다. 그렇게 깨어있는 사람들 덕분에 과부들이 담장을 넘게 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여화를 향한 석정의 마음은 어땠을까. 오의식은 "여화는 외형적으로도 너무 아름답지 않나. 석정이 한 눈에 반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고 알면 알수록 매력이 많았다. 그런데 나 때문에 15년이라는 세월을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살아야 하는 걸 마주하면서 미안하기도 하고 정체를 알게 되면서 멋있게 느꼈을 것 같다. 외면, 내면도 석정이가 좋아하는 모습들이 많은 사람이라. 그러한 상황들이 없었으면 석정이 여화를 끝까지 좋아하지 않았을까 한다. 여화가 석정의 이상형일수도 있겠다 싶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바라던 사람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어쩔 수 없이 놓아주어야 하는 상황인 걸 알고 있고 욕심 때문에 방해할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청나라로 '사랑의 도피'를 했다는 설정에 대해서는 "(과거 사랑했던 사람과)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사랑 외에는 눈에 안 보일 정도로, 가출을 감행할 정도로 불같은 사랑에 빠졌는데 15년이라는 기간 사이에 헤어질수도 있는 거고. 저는 헤어졌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쉽게 잊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소중한 경험으로 생각했을 것 같다. 그래서 여화와 수호의 관계를 눈치챘을 때도 욕심이 나고 좋은 사람인 걸 알면서도 그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 때문에 응원해줄 수 있는 마음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와이프가 있는 몸'이라는 대사는 석정이 여화를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해석했다. 관계가 깊었던 건 맞지만 그걸 무기 삼아서 여화의 자유를 찾게 해줬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원본보기 하이지음스튜디오 제공

중간투입 된 석정은 스태프들의 공을 들여 탄생된 캐릭터라고. 오의식은 "스태프들이 한마음으로 공들여줬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선글라스도 여러 종류를 들고 와서 다 써보고 다 모여서 고르고 옷, 소품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따로 회의 시간을 가졌다. 그만큼 공을 들였다. 명도각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수염이 올라가있는데 이후에는 수염 스타일이 달라진다. 그런 디테일도 배우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지 않나. 모두 노력해주셔서 매력있는 인물이 완성되지 않았나 싶다"며 스태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애드리브에 대해서는 "영어 추임새는 작가님께서 석정의 코믹한 부분을 디테일하게 잘 써주셨다. 외국에서 오래 있다 온 캐릭터라서 작가님께서 써주신 대본을 기준 삼아서 몇 군데 더 넣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제가 애드리브를 많이 한다고 생각하시는데 의외로 대본에 써진대로 하는 편이다. 작가님이 써주신걸 기반으로 해서 약간의 수정이나 추가를 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땡큐. 고맙다는 뜻이네. 땡큐 고마워유'라고 라임을 맞춰 말한다든지 '꽃님선배'를 '꽃선배'로 줄여부른다는지. 리딩할 때 그렇게 했는데 작가님께서 픽스해주셨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극 중 코믹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역할로서, 코믹의 정도에 대한 고민도 필요했다. 오의식은 "저 스스로에게 질문을 되게 많이 해본다.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야? 내뱉을 수 있는 말이야?'라고. 목적이 웃음으로 가는 건 아닌지, 계속 자문을 해보는 편이다. 할 수 없는 말이라고 판단이 되면 아무리 재밌을 것 같아도 하지 않는다. '밤에 피는 꽃'에서는 코믹적인 부분을 연기함에 있어서 작가, 감독님과 생각이 많이 일치했다. 석정 인물에 대한 생각이 비슷해서 재밌게 할 수 있었다. 코미디를 할 때는 주인공처럼 접근하려고 하고 진지한 장면 할 때는 조연의 마음으로 접근하려고 시도하는 부분도 있다. 쉽게 얘기하면 너무 무거워지거나 멋있어지는 걸 경계하고 너무 가벼워지거나 목적이 사라지는 걸 경계하려고 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히든카드로 활약한 석정에 기대한 바로는 "작품에 없는 색깔이 들어온 것이지 않나. 덧칠보다는 없는 색깔을 그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길 바랐다. 적재적소에 등장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죽은 줄 알았던 남편이 돌아왔다는 설정 자체가 매력을 느끼게 했다. 새로운 색깔과 함께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존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방해가 되지 않고 도움이 되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석정과 비슷한 점도 꼽았다. 오의식은 "석정이가 생각이 없고 마냥 자유로운 인물이라서 유쾌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가장 큰 아픔과 두려움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지 않나. 가족과 조금만 다투고 나와도 찝찝하고 기분이 안 좋은데 15년 동안 집을 떠나 산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근심이겠나. 그럴 때일수록 유쾌함과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방어의 방법으로 유쾌하게 사려고 하는 면이 있지 않나 싶다. 저도 그런 편이긴 하다.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좋은 생각 많이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 편인데 비슷한 면이 있지 않나 싶다"고 했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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