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주전 뺀 카타르에도 졌다…사상 첫 무득점 굴욕 "최악이고 부끄러워" 中 매체들도 기겁

작성일 2024.01.23 조회수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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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키스탄과 경기에서 득점 후 환호하는 중국 선수단. 이 득점은 VAR로 취소됐고 중국은 3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중국 방송 CCTV는 중국이 개최국 카타르를 꺾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를 통과하고 16강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카타르는 조별리그 A조에서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카타르가 중국을 상대로 힘을 뺀 덕분에 중국이 승점 3점을 챙기고 조 2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중국이 이길 것이라는 예상은 CCTV뿐만이 아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인 크리스탈 팰리스가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있었을 때 수비수였던 판즈이는 SNS에 "카타르와 경기에서 '대박이 날 것 같다"고 승리를 기대했다. CCTV와 같은 이유였다.



실제로 그랬다. 카타르는 조별리그 2차전까지 맹활약했던 아피프를 벤치에 뒀다. 골키퍼도 백업인 알시브에게 장갑을 맡겼다. 후보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경기였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중국은 카타르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힘을 뺀 카타르를 상대로도 중국은 경기를 장악하지 못했다. 점유율이 41%에 그쳤다. 결정적인 기회는 오히려 중국이 한 차례 있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후반 66분 하이도스가 터뜨린 카타르의 결승골은 득점 기회가 아닌 중거리에서 때린 발리슛이었다.



지난 두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중국은 이날 경기에서 변화를 줬다. 두 경기에서 수 차례 득점 기회를 놓쳐 언론으로부터 비판받은 우레이를 벤치에 앉힌 가운데 장유닝과 웨이 시하오가 전방에서 카타르 골망을 조준했다. 허리에선 왕 샹위안, 우 시, 린 리앙밍이 뛰었고 포백은 류양, 주천제, 장광타이, 장린펑, 류빈빈이었다. 골키퍼 장갑은 얀 쥔링이 꼈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승리가 절실했던 중국은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다. 카타르의 측면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중원에 힘을 실은 카타르가 시간이 지나면서 볼 점유율을 회복했다. 중국은 수비진에 다섯 명을 배치해 카타르의 공격을 막아세웠다. 카타르는 중국의 덫에 걸리지 않으려고 천천히 볼을 돌렸다.



카타르는 매섭게 중국 진영에 달려들어 슈팅 수를 늘렸다. 중국은 간헐적인 역습 이후 카타르 진영에 볼을 전달했다. 이때 사하오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인사이드에 정확하게 댔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득점하지 못했다. 이후에도 측면에서 볼 컨트롤을 하면서 카타르 수비에 균열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

중국은 전반 내내 계속해서 슈팅 기회를 이어갔으나 문제는 위협적이지 않았다. 중국이 밀집 수비로 카타르 공격을 틀어 막으려고 하자, 카타르는 측면에서 크로스로 공중볼 다툼을 시도했다. 전반 추가 시간 3분에 사하오가 또 슈팅을 했는데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카타르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골키퍼와 최전방 공격수를 교체했다. 후반 6분 마지드가 하프 스페이스를 파고 들어 슈팅까지 시도해 중국 골망을 조준했다. 반대 쪽에서 레바논이 1골을 넣어 리드를 잡았던 상황에 중국은 조 3위로 추락했다. 코너킥에서 세트피스로 카타르 골망을 노렸지만 카타르 수비 벽에 막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중국은 후반 15분 우레이와 쑤신을 준비했다. 하지만 카타르가 세트피스에서 환상적인 득점으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후반 19분 아피프가 올린 볼을 알 하이도스가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카타르는 주전 공격수 조합으로 선제골을 넣고 더 분위기를 올렸다.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 모인 홈 관중들도 열띤 응원을 보냈다. 이후에도 핵심 공격수 아피프가 매섭게 중국 배후 공간을 타격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중국은 남은 시간 동점골에 총력을 다했다. 교체로 들어왔던 우레이가 전방에서 사력을 다해 뛰었지만 영향력은 떨어졌다. 정규 시간 종료를 4분 남겨둔 시점에 골망을 갈랐지만, 크로스 과정에서 골 라인 아웃으로 판정돼 인정되지 않았다. 경기는 중국의 패배로 끝났다. 게다가 3경기 무득점으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한 순간이었다.

중국 소후닷컴은 "최악의 경기였다. 부끄러움이 역사를 만든다"며 "아시안컵에 13번 출전했는데 조별리그 3경기 동안 0골을 넣은 것은 처음이다. 아시안컵 출전 이후 역사상 최악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언론인 아오밍은 시나 스포츠에 "중국은 아시안컵 A조 최종전에서 카타르에 0-1로 패했고, 조별리그에서는 3전 2무 1패로 승점 2점을 기록하며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중국축구협회는 무관심했다. 중국축구협회는 감독을 즉시 바꿀 용기도 없다. 그렇게 되면 오늘처럼 나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고 비판했다.

또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은 중국 대표팀을 아시아 3류에서 4류로 끌어올렸다. 얀코비치를 감독으로 뽑은 이들이 아직 있다면 그 이유를 설명해달라"라고 경질을 외쳤다.

중국이 탈락한 것은 아니다. 같은 날 열린 타지키스탄과 레바논 경기로 중국에 생존 희망이 생겼다. 타지키스탄이 레바논을 2-1로 이기면서 중국이 승점 2점으로 3위, 레바논이 승점 1점으로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아시안컵은 조 3위 팀 중 상위 4개국이 16강에 오른다.

다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재 각 조 3위 팀 중 바레인과 인도네시아가 승점 3점으로 중국에 앞서 있다. 남은 자리는 2자리. 중국으로선 기적을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은 1차전에서 타지키스탄과 0-0으로 비기고 2차전에서도 레바논과 0-0으로 승패를 가치지 못했다.

중국이 조별리그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것은 1976년 아시안컵에 참가한 이후 처음이다.



특히 레바논과 2차전은 지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였다. 레바논이 두 차례나 크로스바를 때리는 가운데 중국도 난타전 양상으로 대응했다. 골을 넣을 기회도 있었다. 그런데 빈 골대 상황에서도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19분 측면에서 공격해 박스 안으로 볼을 투입했는데 레바논 골키퍼 손에 튕겨 나온 볼을 밀어 찼다. 골라인을 넘길 수도 있었던 긴박한 상황에서 우레이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그런데 레바논 최종 수비에게 막혔다.

두 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로 이번 아시안컵에 대한 중국내 여론은 차갑게 식었다. '시나스포츠'는 "레바논전에서 좋았던 공격 기회는 두 차례에 불과했다. 장린펑(상하이 하이강)의 크로스에 이은 우레이의 헤더가 나왔던 전반 마지막 장면과 우레이가 제대로 슈팅하지 못한 후반 장면 뿐"이라고 실망했다.

레바논과 경기가 끝난 이후엔 얀코비치 감독의 지도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시나스포츠는 "얀코비치 감독의 중국은 기술과 전술적인 패턴이 없다. 선수단 노쇠화도 심하다. 이번 대회 24개 팀중 평균 연령이 29.7세로 두 번째로 고령"이라고 지적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것에 대해 얀코비치 감독은 선수들의 능력과 무관하다며 "우린 단지 몇 번 기회를 놓쳤을 뿐이다. 운이 없었다. 앞으로는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 걱정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도 기회를 만들어 놓고도 골을 못 넣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가 끝나고 얀코비치 감독은 "오늘 경기 처럼 모든 경기가 매우 빡빡했다"며 "실망했다. 우린 당연히 더 많은 것을 기대했고, 전반전 이후 더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골이 없는 축구는 축구가 아니며, 골을 넣지 않으면 큰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우리가 이곳에서 치른 세 경기에서 매 경기마다 많은 기회를 놓쳤다. 득점하지 못하면 (다음 단계) 진출을 기대할 수 없다. 우리의 운명은 더 이상 우리에가 달려 있지 않다. 다른 결과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실망하고 있다"고 했다.

얀코비치 감독은 "우린 다양한 방법으로 기회를 얻었다. 세트피스, 역습, 포지션 공격으로 말이다"며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득점하려 할 땐 운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은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 모든 공이 들어갈 순간이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5년 호주 대회와 2019년 쿠웨이트 대회에서 모두 8강에 오른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목표로 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바라보며 세르비아 출신 얀코비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오랫동안 전력을 꾸려 왔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 위기에 놓이고 한 골도 못 넣은 경기력도 좋지 않자 얀코비치를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얀코비치는 중국 성인 대표팀 감독으로 정식 취임한 이후 이날 경기까지 4승 4무 7패를 기록하고 있다.

얀코비치 감독은 "중국에서 6년 동안 일하면서 다음 세대롤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경험은 나에게 소중한 것이다. 내가 얻는 것보다 이 팀에 기여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오늘 밤 결과에도 우리에겐 아직 산술적으로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대표팀의 부진엔 경기 외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축구협회는 중국 국가대표팀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에 반부패 다큐멘터리 시청을 강요해 물의를 빚고 있다.

중국 중앙전시대(CCTV)는 뇌물 수수죄로 기소됐던 리톄 전 감독 등 축구 관계자가 등장하는 반부패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는데, 중국 신경보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회원 전원에게 이 다큐멘터리 시청을 요구하는 동시에 1500자 감상문을 의무화했다. 4부작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는 기율 위반 행위를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처벌하고 호랑이(고위관리)와 파리(하급관리)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카타르에 있는 중국 대표팀 또한 피할 수 없었다. 감독과 스태프는 단체로, 선수들은 각자 시청한 차이가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중국의 주축 미드필더였고, 2020년 1월 중국 대표팀 감독이 된 리톄의 사례가 등장한다.

리톄 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중국 대표팀 감독 자리를 차지하는 과정에서 축구계 고위 인사들에게 약 6억원에 달하는 거금을 뇌물로 건넨 것이 드러났다.



리 전 감독이 감독에서 물러난 지 1년도 안 된 2022년 11월 심각한 위법 혐의로 체포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그에 대한 조사는 축구협회 전·현직 간부들은 물론 중국 슈퍼리그를 주관하는 중차오롄 유한공사의 마청취안 전 회장과 두자오차이 체육총국 부국장 등 축구계 거물들이 줄줄이 낙마하는 신호탄이었다.

방송에 따르면 리 전 감독은 슈퍼리그 우한 줘얼 감독 시절 이른바 '윗선'이 되면 구단에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구단은 천쉬위안 당시 축구협회 회장에게 그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해 달라며 200만 위안(약 3억6000만원)을 전달했다.

또 국가대표팀 감독이 된 이후엔 우한 줘얼 구단으로 거액의 금품을 받고 소속 선수 4명을 국가대표로 발탁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리 전 감독은 화샤 싱푸의 지휘봉을 잡던 시절 8연승으로 팀을 리그 6위에서 우승으로 올려놓았는데, 당국은 경쟁팀 감독 등에게 거액의 금품을 주고 승부를 조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방송에서는 리 전 감독 외에도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천쉬위안 전 축구협회 회장과 두자오차이 전 체육총국 부국장 등도 등장해 축구계 승부조작과 금품수수 과정 등을 설명했다.

베이징일보는 "반부패 다큐멘터리를 관람하는 것은 경고성 교육으로서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자신의 책무를 인정하고 축구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인터넷상에선 "그것이 (경기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 "초등학생인가"라는 등 비판 목소리가 일고 있다.



한편 중국을 꺾고 3전 3승으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한 마르케스 로페즈 카타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전반전이 매우 좋았다"며 "하산 알 하이도스, 아크람 아피프처럼 많은 재능 있는 선수들이 후반전에 뛰었지만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했다. 우린 이번 경기에서 어떤 선수의 경기력도 과소평가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매 경기 같은 스타일로 경기하고 있다. 세 경기를 치렀지만 조별 예선에선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이에 만족한다"고 했다.

또 "우린 다음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후 단계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음 경기를 이기고 미래를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시안컵 본선에 처음으로 참가한 타지키스탄은 1승 1무 1패로 승점을 4점으로 쌓아 중국과 레바논을 제치고 16강에 올랐다. 레바논은 승점 1점으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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