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재활만 2년' KIA 거포 유망주, 철강왕 선배가 직접 권한 등번호로 다시 뛴다

작성일 2024.01.23 조회수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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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KIA의 윤도현. /사진=김동윤 기자"(윤)도현아. 내가 지금 1번 달고 있지만, 11번이 있었으면 내가 그걸 달았을 거야. 좋은 번호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21)은 등번호를 지난 2년간 달았던 67번에서 11번으로 바꿨다. KIA의 철강왕이자 등번호 1번 박찬호(29)가 그에게 직접 전화해 11번을 추천했다.

최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윤도현은 "난 딱히 달고 싶은 번호가 없었다. 확실히 67번을 달고 부상이 많아서 바꿔야겠다 생각은 있었는데 (박)찬호 형이 추천해 주셨다. 1번을 단 찬호 형의 두 배 잘하거나 튼튼하거나 내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해 보려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 2년은 윤도현에게 있어 시련과 인내의 시간이었다. 광주화정초-무등중-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윤도현은 2022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5순위로 입단한 뒤 많은 기대를 받았다. 무등중 시절부터 드래프트 동기 김도영(21)의 라이벌로 불렸고, 2022년 스프링캠프에서도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닮은 타격폼으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김종국 KIA 감독은 "(윤)도현이는 고졸 신인답지 않게 스윙이 파워풀하다. 보통 어린 선수들은 공이 밀리는 경향이 있는데 공도 이겨낼 줄 아는 타자다. 장점이 있어 1군 캠프에 합류시켰다. 체격도 좋은 편이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라고 칭찬한 바 있다.

그러나 한 달도 안 돼 그 꿈이 사그라들었다. 2022년 두 번째 시범경기 도중 3루수로 나섰다가 유격수 김도영과 충돌하면서 오른손 중수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보통 재활 기간이 4~5개월 소요되지만, 이번에는 배트를 드는 순간 손목에 통증이 왔다. 결국 지난해 3월까지 손목 재활에만 매달려야 했다. 복귀 후 2~3주는 괜찮았다. 4월에 약간의 햄스트링 통증이 있었고 2주 휴식 뒤 콜업돼 마침내 2023년 5월 28일 첫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거기서 끝이었다. 또 한 번 햄스트링에 통증이 왔고 결국 1년을 재활에 매달리며 퓨처스 11경기 타율 0.237(38타수 9안타)에서 2년 차 시즌을 마무리했다. 2년간 정식 경기에 뛴 적이 12경기에 불과했다.

윤도현(왼쪽)과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윤도현은 "손가락 수술하고 1년을 쉬었다. 계속 부상 중인데도 팀에서 기회를 주신다고 해서 너무 감사한 마음도 들고 빨리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했던 것 같다"고 한 해를 돌아봤다.

계속된 부상 탓에 윤도현의 시간은 KBO리그에서 활약 중인 동기들과 다르게 흘러갔다. 하지만 아픈 만큼 더 단단해졌다. 손가락 수술 때 배트를 잡는 것 외에는 대부분의 운동에서 제약이 없었던 덕분에 웨이트 트레이닝에만 전념했다. 하루에 두 번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통에 선배들이 말릴 정도. 현재는 평균 83kg에서 유지하고 있는 몸무게를 81㎏으로 줄일지 88㎏로 늘려 근육을 더 키울지 고민 중이다.

윤도현은 "이번 겨울 들어와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일주일에 3~4번으로 줄였다. 필라테스와 모빌리티 스트레칭을 기본적으로 하루에 한두 시간씩 하고, 금, 토, 일에는 서울로 올라가 햄스트링과 관련된 보강 훈련과 타격 기술 훈련을 하고 있다"며 "2년간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한 덕분에 고등학교 때보다 훨씬 주력이 빨라졌다. 손 다치고 나서 무조건 더 빨라지기라도 해야겠다 생각했고, 항상 단거리 연습을 해서 이제 발에 대한 자신감은 확실히 있다"고 힘줘 말했다.

꾸준한 신뢰를 보여주는 구단 구성원은 재활에만 2년을 보낸 윤도현에게 큰 힘이 됐다. 광주일고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던 형 이의리(22)는 KIA에 들어와 노력하는 윤도현을 최근 인정하기 시작했다. KIA에 입단하면 꼭 만나보고 싶다고 이야기하던 대선배 최형우(41)는 이제 그가 챔피언스필드에 안 보일 때면 전화로 "왜 안 보이냐, 놀러갔냐"고 장난도 치는 사이가 됐다.

윤도현(왼쪽)과 김하성의 타격폼./AFPBBNews=뉴스1, KIA타이거즈
윤도현은 "(이)의리 형은 야구적인 부분에 목숨을 거는 선수라 나랑 확실히 잘 맞는다. 사적으로도 친한데 요즘에는 쉬는 것도 운동이라고 자주 말한다. 고등학교 때는 후배들이 잘하는 걸 잘 인정 안 해주는 형이었는데 최근에는 조금 인정해 주고 있어 뿌듯하고 감사한 면이 있다"고 웃었다. 이어 "최형우 선배님은 12월 초부터 매일 구장에 나와 함께 훈련하는 사이다. 그러다 보니 이제 말씀도 편하게 자주 해주신다. 몸 관리로 딱히 조언을 구하는 건 없지만, 매일 나보다 일찍 8~9시쯤 나오셔서 운동하시는 걸 보면 그것만으로도 내겐 자극이 된다"고 덧붙였다.

신인 시절 스프링캠프에서 김하성과 닮은 타격폼으로 유명했던 윤도현이다. 스스로 타격폼을 자신에게 맞게 많이 바뀌었지만, 관계자들 눈에는 여전히 KIA의 '리틀 김하성'이다. 언젠가 30홈런-30도루를 해보고 싶다는 꿈은 2년의 시간이 흘러 조금 더 구체적이고 방향도 또렷하게 잡혔다. 한국-일본 야구만 보던 취미도 이젠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무키 베츠(LA 다저스)처럼 등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영상을 보는 것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이 오기 전까지 짧은 기간 많은 담장을 넘긴 것도 자신감을 심어줬다.

윤도현은 "사실 도루에 대한 욕심이 줄고 홈런에 대한 욕심이 커졌다. 정확하게 맞히면 넘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난 장타를 치더라도 기본 타율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 타격폼을 바꾸기보다 똑같이 쳐도 비거리가 더 멀리 나가는 몸을 만들자는 생각이다. 파워에서는 누구든 이길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싶다"고 목표한 방향을 설명했다.

자신의 성장이 KIA에도 도움이 될 거란 믿음도 있다. 현재 KIA 내야에는 발 빠르고 콘택트에 강점이 있는 타자들이 많다. 특히 2루수와 유격수 포지션을 보면 더욱 그렇다. 윤도현은 "팀에서도 내가 가진 강점을 필요로 할 때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난 모든 수비 위치가 다 가능하고 장타력도 자신이 있어서 그 부분을 어필하려 한다. 물론 부상 없이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것이 최우선이고 가장 큰 목표"라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윤도현. /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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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동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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