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검토보다 집이 먼저인 클린스만 감독…책임감 없는 행보 언제까지 이어지나|토토의민족 스포츠뉴스

[골닷컴] 이정빈 기자 = 다음 주 출국 예정이라던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이미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한 사실이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설 연휴 이후 전력강회위원회를 개최해 아시안컵을 돌아보고, 대표팀 운영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이 미국으로 향한 가운데, 실용적인 논의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11일 KFA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거주지인 미국으로 출국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언제 다시 한국에 돌아올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8일 아시안컵 일정을 마친 후 인천공항에 돌아와 취재진 앞에서 다음주께 출국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자신의 말과 달리 서둘러 한국 땅을 떠났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64년의 한을 풀기 위해 카타르로 향했지만, 답답한 경기력 속 4강 상대인 요르단에 0-2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31·토트넘),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 등 세계적인 구단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스타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며 ‘역대급’ 선수단을 갖췄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그 평가가 무색한 결과를 냈다.



대회 탈락 후 암울한 결과를 거둔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판이 최고조에 달했다. 엉성한 지도력은 물론이고 패배한 상황에서 상대를 존중하겠다는 취지로 미소를 지으며 뭇매를 맞았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사임 의사가 없음을 밝히며 계속해서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 확언했고, 다가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위해 다시 준비할 것이라 전했다.

대표팀이 카타르에서 돌아온 후 KFA는 대회를 돌아보고, 앞으로 대표팀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전반적인 부분을 검토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이 자리에 함께할 것으로 보였는데, 예정보다 빨리 미국으로 떠나면서 자리에 직접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핵심 인물 없이 의미 있는 이야기가 오갈 수 있을지 의심쩍다. 향후 대표팀 운영을 두고 중요한 자리를 만들었지만, 중심에 서서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 할 클린스만 감독이 없다. 이 사태의 요인인 클린스만 감독이 적극적으로 나서 무엇이 부족했고, 개선점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 이야기해도 모자랄 판에 대회가 끝나자 유유자적 휴가를 즐기러 사라졌다.



대회 전부터 클린스만 감독의 무책임한 행보가 이어졌지만, 그 누구도 클린스만 감독을 제어하지 않았다. KFA는 외유 논란을 일으킨 클린스만 감독에게 경고장을 날리긴커녕 제대로 된 조치 없이 그를 방치했다. 본질에 집중하지 않고 매번 같은 전술, 같은 선수단으로 대표팀을 운영한 클린스만 감독의 문제점이 결국 이번 대회에 터지며 치욕스러운 참사를 일으켰다.

애초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 커리어 내내 ‘성실’과 거리가 먼 지도자였다. 바이에른 뮌헨 감독 시절부터 무전술로 많은 비판을 받았고, 헤르타 베를린 감독 시절엔 이사진과 상의도 없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사임을 표하는 전례 없는 만행을 저질렀다. 다시는 감독직을 얻지 못할 것으로 보였던 클린스만 감독은 3년 공백기 끝에 한국 지휘봉을 잡았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부터 많은 이야기가 나왔는데,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더욱 우려되는 건 클린스만 감독의 모습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KFA 역시 해당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뚜렷한 대책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진 = KFA,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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