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안좋은 결과 선수도 책임"…클린스만 변명엔 "어휴" 한숨만|토토의민족 스포츠뉴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선수 김진수가 이강인과 손흥민이 아시안컵 요르단전 전날 충돌한 데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선수들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시안컵 성적을 두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 탓을 한 데 대해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오늘(16일)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이운재의 유튜브 채널 '지지스튜디오'에는 김진수가 게스트로 출연한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이운재는 "처음에 (아시안컵) 경기 결과를 못 내고 와서 문제가 됐는데 지금은 다른 게 터졌다"며 이강인과 손흥민의 충돌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이운재는 "나도 대표팀 선수 생활을 했고 그런 시절을 경험했다"며 "내가 후배였을 때 그런 건 상상도 생각도 못 했고, 선배로서도 '이건 감히?' 싶다. '감히'라는 건 꼰대 같을 수 있지만, 그 중요한 시기에 꼭 그렇게 해야 했나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김진수는 "안타깝고 너무 아쉽다. 저도 현역 선수고 어찌 됐든 간에 우리나라 축구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항상 있는 사람 중 한명인데, 선수들한테도 문제가 있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쨌든 결과로 보여줘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더는) 언급하는 게 좀 그렇다"고 말을 아끼며 "저도 고참의 일원이고 팀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감도 많이 느꼈다. 다시 생각하면 그 시간이 너무 아쉽다"고 했습니다.

김진수는 또 클린스만 감독이 이번 경기 결과와 관련해 "손흥민과 이강인 때문에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며 선수 탓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예?"라고 반문한 뒤 "어휴"라며 한숨을 쉬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이운재는 "감독이 저렇게 비겁할 수 있나"라며 "선수들은 우승하기 위해 고생했는데 (경기가) 끝나고 난 뒤에 감독이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누가 그 감독을 믿고 헌신해 뛰겠나"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진수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말레이시아전 경기 후반 교체 투입돼 15분 뛴 게 전부였습니다. 마지막 경기였던 요르단전이 끝난 뒤엔 벤치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진수는 "(이번 대회에) 와이프가 왔었다. 아시안컵 시작 전에도 대표팀에서 경기를 못 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와이프한테 안 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와이프가 앞으로 얼마나 대표 선수를 할지 모르고 마지막 아시안컵이 될 수도 있으니까 가고 싶다고 했다"며 "그래서 (와이프가) 왔는데 메이저 대회에서 경기를 뛰지 않는 모습을 와이프가 보고 있다는 게 조금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컵 기간 경기력 부진과 선수단 내 갈등 등으로 지도력 논란에 휩싸인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습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클린스만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의 경쟁력을 끌어내는 경기 운영과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국민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 개선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회장은 또 "이번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축구 팬을 비롯한 국민께 실망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수장으로서 대한축구협회에 가해지는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